10년도 넘게 쓴 잉크젯 프린터가 내게 있다. HP의 K5400이란 모델이다. 6~7년쯤 전, 나는 이베이의 몇몇 판매자로부터 프린터 헤드 셋을 다수 구입했다. 그걸 순차적으로 사용하다 최근에도 하나 뜯었다. 종이 케이스는 개봉되어 있었고, 내부의 포장팩은 밀봉 상태였다. 내가 이베이에서 구입할 때 일부 제품이 그랬음을 희미하게 기억한다. 내부 포장 미개봉이라 전혀 문제가 없다 생각하며 구입했을 것이다. 인화지를 출력했는데 색감이 이상했다. 특히 노란색이 문제였다. 얼굴이 거무스름하게 나왔다. 테스트 출력을 확인하니 노란색이 탁했다. 프린터를 열자, 헤드 위에 리싸이클 표지가 찍혀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 개봉된 진짜 포장지 안의, 밀봉된 가짜였다. 시간이 너무 흘러 반품은 불가능했다. 내 이야기다.
202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