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이라더니,
어슴푸레하고 흐릿한 것이 황홀이라더니
어떤 불편함, 돌이킬 수 없는 잘못
변명할 길 없는 상처
내 마음이 토해낸 부유물이
소금도 맞고 햇살도 받고 이리저리 돌고 또 돌아
화석처럼 굳었는데
빛도 아니고
보향도 아니고
어떤 불편함, 돌이킬 수 없는 잘못
변명할 길 없는 상처
어찌 못할 번민의 덩어리가 되어
이루어진 심신
역한 냄새 애써 감춰가며
지켜야 할 향도 없이
떼밀려 갈 해변도 기꺼이 앗아갈 손길도
녹여줄 숨결도 없이
어슴푸레하고 흐릿한 것이
정처도 없이
/2016. 8. 8.
/2018. 10. 17.